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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에 대한 이야기

by Black Partners 2020. 12. 10.

금융문맹의 해결사 !  업권 0.1% 의 신화

김재협 명예이사 입니다

 

종신보험에 대한 이야기를 좀 시원하게 하고 싶었다. 
대한민국은 보험가입률 90% 이상의 보험강국이다. 
보험가입률을 이처럼 높이 끌어올린 주역을 한 상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 종신보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은 실손보험이라고 얘기하겠지만 
실손보험의 대중화 역시 종신보험이 자리를 잡은 후였다. 
실손보험이 종신보험보다 대중화가 늦은 이유에 대해서만도 칼럼 한 꼭지 이상 얘기할 수 있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종신보험이 꽃 피기 시작하는 시기만 해도 
비급여 항목이 많지 않고 병원의 매출이 비급여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았었다. 
2002년 통원진료비가 보통 3000원대였고 약값이 1500원이었는데 
당시 팔리던 실손보험의 자기부담금 5000원을 제하고 
고작 몇백원 받자고 보험을 가입하냐는 분위기였다.

이에 비해 종신보험은 IMF 이후 경제문제로 인한 
가족의 붕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이후라 책임감 있는 가장이라면 무조건 준비해야하는 것이었다. 
가장의 부재가 남은 가족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것을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체득한 시기인 
IMF 직후 외국계 보험사를 통해 선보였고 
2001년 IMF를 마감하면서 경기의 회복과 함께 경제위기 때 해약했던 보험들 대신에 
종신보험이 자리를 잡았다.

업계 선배님들 말씀을 들어보면 이때 당시에는 ‘!’만 해도 고객들이 청약서에 사인을 할 정도로 
종신보험 가입은 경제활동을 하는 가장이라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환영받던 종신보험이 약 20년이 지난 요즘 엄청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금감원에 민원이 폭주하고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유튜브나 각종 매체에서 종신보험은 
불필요한 것으로 비춰지고 심지어 종신보험을 판매한 설계사가 고객을 상대로 돈을 벌기 위해 속인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유가 뭘까? 
2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종신보험의 전성기에 가입했고, 서브프라임에 보험영업을 했으며, 
지금은 종신보험이라는 금융상품의 이익이 실현되는 시점에서 일을 하는 손해사정사로서 
지난 20년간 내가 몸으로 느낀 보험시장의 변화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첫째, 가족이 사라졌다. 
종신보험이 팔린 이유는 가장의 부재로 가족이 힘들까봐였다. 
그런데 성인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가장이 없고 종신보험을 가입해도 
그 종신보험의 수혜자가 될 가족도 없다. 
그래서 종신보험의 가장 중요한 무기였던 가족사랑이 마케팅으로서 힘을 잃었다. 
말 그대로 나 죽고 나면 나는 구경도 못할 돈을 약속받는 대가로 열심히 일해서 
급여로 보험료를 지불하는 이유는 온전히 가족 때문이었는데 그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둘째, 평생직장이 사라진다. 
이 말의 원조는 IMF 때인데, 당시는 비정규직의 확대 또는 명퇴를 의미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그냥 직업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키오스크의 대중화로 캐셔가 점점 사라지고, 톨게이트의 수금원이 기계로 대체되고 
대부분의 전화상담이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 
문제는 세무사나 회계사 같은 고급 전문인력도 곧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기간 납입해야 하는 종신보험에 대한 유지가 불안해지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해도 소득의 안정을 확신할 수 없으면 결정이 어려워진다.

셋째, 판매하는 자들의 입장 변화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종신보험의 붐은 보험아줌마에서 재무설계사로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의 이미지를 바꾸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기존의 보험 세일즈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당신 가정의 재무리스크를 해결해드립니다’라는 당시로선 고급진 말로 고객에게 접근했다.
회사에 따라서는 4년제 졸업학력만 보험설계사가 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그렇게 기존에 없었던 보험시장에 고급인력들이 대거 투입되고
재무전문가로서 이 재무전문가들이 단순히 종신보험을 사망시의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인 동시에
가계 재정의 지출이라는 점을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시장에 교차판매라는 제도와 GA라고 불리는 전속된 한정 상품이 아닌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여러 보험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회사로 이직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리모델링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사랑 종신보험’은
‘쓸데없는 소비 또는 보험설계사의 탐욕’으로 이미지가 변해가고 있다.

여기서 독자가 기억해야 할 것은 당신의 가족과 당신이 가족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입한
종신보험은 변하지 않았고 종신보험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바뀌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종신보험이 좋다, 나쁘다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라
종신보험의 가입이유가 소비자 본인이 아닌 시장의 필요에 따라 흔들리는 것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신보험이라는 상품 혹은 보험이라는 금융을 대하는 마음에 
자신의 중심이 주식을 사고 팔 때의 긴장감과 고민만큼의 무게라도 실어줬으면하는 것이 
보험업계에 20대에 들어와 50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한 사람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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